칭기스칸 Genghis Khan: The Emperor of All Men

TayCleed 2008. 9. 19. 16:15
Harold Lamb의 1927년 책.
나는 한글로 번역된 책을 보았는데, 역자와 출판사가 기억이 나질 않아 찾을 수가 없다.


칭기스칸 그의 전쟁에 관련된 행동만을 가지고 그를 '무자비했다'라고 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그의 사람들을 내친 적이 없다. 그의 아들이 거짓말을 한 적도 있었지만 타일렀을 뿐 사형에 처하거나 직위를 박탈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러한 지, 수많은 나라 수많은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문명을 쓸어버린 잔혹한 몽골 군대의 수장인 칭기스칸을 '신의 분노'라든가 '잔악한 야만인'으로 볼 수가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의 가족, 친족, 부족, 민족이 잘 사는 것을 바랐을 뿐이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 지극히 현실적으로 노력하였다. 체 게바라의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말이 떠올랐다. 사실 나는 그의 평전을 읽고도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여태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칭기스칸의 인생을 보고나니 어렴풋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돈'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 고민을 자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돈'을 최고의 기준으로 잡기도 하니까, 나는 그러기 싫지만. 그렇다고 '돈'을 아예 배제해놓고 살 수도 없는 것이 사람살이 아니겠나. 그리고 나도 내가 바라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그것들을 다 하자면 역시나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다. 그렇지만 나는 사실 '돈'을 별로 반기지 않으려했다. 왠지 모를 양반의식이랄까, 예전 양반들은 돈에 손도 대지 않았다하지 않나.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간접적으로 손댔다하니까.
 정직하고 바르고 멋진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내 마음이 '돈'을 멀리하게 되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여태껏 해왔던 것들이 내가 하고자했던 것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할까.


 좀 현실적으로 살도록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hinabang.co.kr/huangdi/yuantaizu.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