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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쌔신 크리드> 감상 후기

TayCleed 2017. 1. 14. 22:39


영화 <어쌔신 크리드>

https://watcha.net/mv/assassins-creed-2015/ms4z0r

내 별점: ★★★★☆ (4.0)


영화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특히 어크2 및 그 후속작들의 특징들을 잘 담고 있다.

애니머스를 이용한 동기화 액션 씬이 총 3번 나오는데,

  • 습격 및 마차 추격 씬
  • 화형식 탈출 및 도심 파쿠르 씬
  • 적 보스와의 1:1 및 신뢰의 도약 씬

이다.


첫 씬을 암살단의 상징과도 같은 Aerial Assassination으로 시작하고, 마차 추격 씬은 어크2 시리즈에 한 번씩은 꼭 들어갔던 걸로 기억하는 그것과 꼭 닮았다. 화형식에서의 난투는 어쌔신식 전투는 이렇게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주고, 탈출을 위한 도심 파쿠르 씬이야 뭐 트레일러에서도 많이 나왔었으니.


중무장한 적 보스와의 1:1은 어쌔신들이 불리한 싸움인데, 게임과 비슷한 연출, 어쌔신의 비기를 이용한 카운터 어택으로 처리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마무리는 매우 높은 절벽에서의 Leap of Faith.


현실 씬에서는 기존에 암살단으로서 훈련을 하나도 받지 않았던 칼럼 린치가 애니머스 동기화의 영향으로 Bleeding Effect를 겪으며, 자신의 선조인 아귈라의 환상을 통해 어쌔신 무술을 익히는 모습, 템플러의 딸인 소피아 라이킨으로부터 어쌔신 브라더후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이 장면은 좀 이해가 안되었었는데, 템플러인 아버지 앨런 라이킨이 왜 자기 딸이 어쌔신 후예에게 이런저런걸 가르쳐주는 것을 용인했는지 ;;) 깨우치는 모습 등이 나온다. 물론 소피아는 '자발적 동기화'를 부추기기 위해, 칼럼 린치의 공감을 얻고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그랬었던 것 같지만.


클라이막스에서는 애니머스를 통해 영사된 칼럼 린치의 DNA 기억이 뒤틀린다. Leap of Faith 때문에 애니머스가 망가지며 암살단 선조들이 우르르 몰려 나타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만 살아왔던 칼럼 린치가 어머니의 영사된 환상으로부터 암살단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다. 칼럼 린치로서는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은 것.


이 순간에 스크린에 암살단 선조들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보기 어려웠는데, 어렴풋이 어크1의 주인공 Altair의 모습이 보인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여기서 템플러의 딸인 소피아는 시설에서 들고 일어난 암살단 후예들로부터 대피하기 직전, 암살단 선조들의 환상 속에서 자신을 닮은 한 명을 목격한다. (암살단-템플러 사이의 결혼, 출생, 반목, 변절은 게임 시리즈 곳곳에 몇 번 나타났었다.)


하지만 영화 마무리 씬에서 칼럼 린치가 템플러 회당을 습격해 소피아의 아버지를 죽이고 Apple을 탈취하면서, 소피아는 아버지의 복수와 Apple의 재탈취를 다짐하게 된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부분.


로튼토마토 등 영화평가 사이트에서는 평이 안 좋은데, 나는 이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만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시대 배경인 1492년 스페인 종교재판은 Ezio Auditore가 어크2에서 가족의 복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던 때이고, 소피아가 어쌔신 선조들 중에서 자신을 꼭 닮은 사람을 보게 된 것도 '소피아의 선조는 암살단'이라는 복선일 것 같고, 벌써 영화 후속작이 기대되는데, 아, 만들어지기는 만들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