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패션 쇼핑은 피곤한 일

TayCleed 2009. 12. 12. 23:25

 내게 옷이란 보통 그냥 입는 거다. 추워서, 가리기 위해서 등등. 그 중에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낮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게 자기자리를 박차고 맨 앞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다. 

 옷을 새로 살 때이다. 

 현재 입고 있는 옷들로도 나머지 이유들은 잘 커버가 된다. 단 한 가지, 좀 '보일' 옷이 없다는 이유로 새 옷을 사러 간다. 오늘도... 아, 정장 위에 입을 코트가 없어서 사러 갔다가 맞는 정장도 사야겠어서 한 벌 맞추는데 '어떤 것'을 사야할까 고민에 고민을 한다. 기준은 '남이 어떻게 볼까'이다. 이 고민은 결국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고민이 아니다. 어머니와 외숙모와 함께 갔지만 이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 '남이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는 '남을 위한 시간'이다. 

 패션 쇼핑이 내게 피곤하고 따분하고 귀찮은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다.



ps. 혼자 가서 내 맘대로 고르고하면 이런 고민 별로 없는데.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