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가상메모리 부족과 교통체증과 산더미 과제의 연관성

TayCleed 2007. 12. 5. 23:21
이 시대에 보통 사용하는 컴퓨터는 32비트 컴퓨터입니다. 흔히들 램(RAM) 또는 메모리라고 부르는 것을 최대 2의 32제곱, 즉 4GB(기가바이트) 장착할 수 있는 컴퓨터죠.(64비트 컴퓨터도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2의 64제곱... 얼마죠?!)

네, 뭐 그러한데요, 실제로 4GB 장착한 컴퓨터는 많지 않죠. 보통 1GB, 또는 2GB 정도만 장착해놓고 잘 사용하고 있지요. 하지만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돌릴 때, 프로그램은 컴퓨터의 메모리가 4GB이고, 그것을 자기 혼자 죄다 사용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저런 프로그램 동시에 띄우고, 즐기고 있는데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처럼 말이죠.

아니 어떻게 그럴까요? '가상메모리'라는 개념으로, 하드디스크의 일부분을 메모리처럼 사용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에 메모리 관리하는 장치가 따로 있어서, 프로그램 각각이 4GB을 다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있게 알아서 잘 처리해주지요. 하지만 이 방법도 한계는 있어서, 컴퓨터에 메모리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 오게 되면 실제 메모리와 가상메모리를 모두 사용해보다가 결국은 '가상메모리 부족'이라는 메시지를 띄우게 됩니다. 돌리고 있던 프로그램들은 이미 모두 어버버버...하는 상태가 되었겠지요. 분명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4GB 모두 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총 메모리 사용량이 한계 이상으로 커져버리니 이런 상황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게 교통체증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잘 보세요. 우리 가족의 자동차는 국내 어디든 갈 수 있지요. 국내 어디의 도로이든 진입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자유롭게 순조롭게 사용할 수 있나요? 도로는 컴퓨터의 메모리와 같이 국내 자동차들의 공유물입니다. 혼자서 독차지한 채 사용할 수는 없지요. 그러다보니, 가상메모리 부족과 비슷한 상황이 명절 때마다 일어납니다. 한 대 한 대의 차량은 전국의 도로 중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고 있지만, 그 차량의 수가 너무 많아지다보니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말지요.


이정도 되면 산더미같이 쌓인 과제와의 연관성도 감을 잡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우리의 교수님/선생님들에게 학생은 컴퓨터나 도로와 같은 존재입니다. 컴퓨터에서 프로그램 실행시키듯 과제를 주어 수행하게 만들지요. 학생이 다른 교수님/선생님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지, 몇 개나 수행하고 있는 지는 모르거니와,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다음 수업까지는 며칠 여유가 있으니까 이정도의 과제를 주어야지'라 생각하시지요.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교수님/선생님이 여럿 되니까 과제는 산더미가 되고, 학생은 어버버버, 머릿속에서는 과제들이 주차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한 두 개의 과제가 어떻게든 해결되면서 학생은 정상화 되지요. 컴퓨터에서 프로그램 몇 개 종료시켜서 정상으로 만들고, 명절이 끝나면 고속도로는 정상화되듯이요.


가상메모리 부족과 교통체증, 그리고 산더미 과제의 연관성, 어떤가요? 제 생각이...


ps.
그냥 과제 많아 힘들다는 소리를 길게길게, 이리 길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