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파일 삭제의 무자비함

TayCleed 2007. 12. 9. 14:50
오늘은 컴퓨터의 파일을 우리 사람에 빗대어 파일 삭제의 무자비함을 얘기할까 합니다.

몇 달 전의 유명한 사건으로 컴퓨터상의 파일의 완전 무결한 삭제가 살짝 이슈가 되었었죠. 그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삭제 작업을 좀더 편하게 하고자하는 목적에서입니다. 즉, 우리가 파일 삭제를 명령하면 컴퓨터에서 파일을 직접 지우는 게 아니라, 그런 파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걸로 끝내기 때문입니다.


영화 [본 얼티메이텀]을 기억하시나요?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그리고 [본 얼티메이텀]으로 이어지는 본 시리즈는, 기억을 잃고 조직에서 버림받고 자신에 대한 정보도 모두 파기당한 주인공의 '진짜 자아'를 찾아나가는, 또는 자신을 버린 조직에 대한 복수를 해 나가는 과정이 전체적인 스토리죠.

요즘 시대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각 개인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지요. 이름, Social Security Number(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가족 등등... 컴퓨터에서 수많은 파일들을 관리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의 어느 곳에 각 파일들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두었답니다. 파일 이름, 크기, 어떤 파일인지, 컴퓨터의 어디에 있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열어봤는지 등등.. 비교적 주민등록증보다 훨씬 세세한 정보까지 담고 있지요. ^^;

그런데 파일 삭제를 하면, 이 파일에 대한 정보 중에서 삭제하는 파일에 대한 정보를 싹 지워버립니다. 분명 그 파일 자체는 컴퓨터의 어딘가에 있는데도 말이죠!!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멀쩡히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개인정보가 싹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나마 사람이라면 친구들이라도 있지, 파일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아주 비싼 돈을 들여 이런 파일을 복구할 수는 있지만, 이 상태로 어쩔 수 없이 잊혀져 있다가 그 위에 다른 파일을 쓰기라도 하면, 그대로 생매장 당하는 겁니다. 그때는 정말 되돌릴 수 없죠.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