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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생각 / 2009. 5. 25. 13:35
그냥 생각이 난 김에, 아버지 얘길 해볼까 한다.

나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시다. 말없이 무뚝뚝하지만 마음으로는 가족 걱정 다 하고, 밖에서 일 열심히 하시고, 아픈 거 내색 안 하시고.

어느 정도냐하면 몇 달 만에 휴가 받아 부산 내려온 아들에게 휴가 기간 내내 하는 말들이 레파토리가 똑같으시다.
'왔나', '밥먹자', '한 잔 받거라', '공부 열심히 해야된데이'...

어릴 때는 이런 저런 말씀들을 더 많이 하셨었는데, 공부 열심히 하라고... 나이 먹고 휴가 받아내려가니 당부의 말씀 몇 마디 빼고는 하지 않으신다. 나름 어른 대접 해주시는 걸까.


술, 담배를 즐기시고,
먹는 것 좋아하시고,
빨래, 요리, 청소 등 집안일도 곧잘 직접 하시고,
TV 보시는 것, 특히 코메디, 예능 프로그램이나 중국 무협 영화/드라마 많이 좋아하시고,
지점장 승진하면 인센티브 못 받는다고 일부러 승진 안 하시면서 젊은 사람들이랑 어깨를 견주며 열심히 일하시는 분.


어머니처럼 살갑게 오늘은 어땠니, 뭐 먹고 싶은 것은 없니, 옷 사러 가지 않겠니 등등 챙겨주시지는 않아도,
가끔, 정말 가끔 전화거셔서는 '별 일 없나', '공부 열심히 해라이'라고 할 말만 하고 끊으셔도,
그래서 자주 떠오르지 않고 마음쓰지도 못 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소중한 분, 나의 아버지시다.


에효..
Posted by TayCl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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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7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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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0.02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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