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안 해보곤 몰라

TayCleed 2010. 3. 11. 22:20

'꼭 해봐야 알까'와 '안 해보곤 몰라'는 무엇이 옳은 것일지, 혹은 우세한 것인지 내가 종종 고민하던 주제였다. 오늘은 또 한 번 '안 해보곤 몰라'의 우세를 느낀 날이랄까. 

학교 정보통신처 산하 학생 정보보호 동아리 모임에 참가해보았다. 소개 포스터야 뭐 이런저런 그럴듯한 것들 써놓고, 자랑거리 써놓고 그랬지만, 친구가 있어서 가본 건데 나름 잘한 행동이었다. 가서 동아리 소개 받을 때조차도 소개를 두리뭉실하게 대충 해서 '응? 뭐지? 진짜 저런가, 아니면 일부러 저러나?' 했지만 자기소개 한 번씩 간단하게 하고 실제 내용 발표 등을 보고... 뭐 컴퓨터보안 쪽에서 오늘 들은 내용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한 번도 듣거나 보지 못한 내용을 오늘 보았으니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피자도 얻어먹어서 맛있었고. 

소개를 받으면서도 긴가민가했지만, 실제 발표를 들어보고 나서야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핵심이다. 물론 세상에 '꼭 해봐야 아냐'는 말이 맞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담배는 몸에 안 좋다'가 대표적인 예일텐데, 그거야 국민 건강을 위해 홍보를 많이 하고 또 간단한 사실이니까. 뭐 단순히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이런 점이 참 안 좋아요!'라고 광고하는 기업은 없지 않은가? 무슨 폐단이 있어도 일단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게 대부분 조직의 모습이고. 그런 건 절대 '안 해보곤 모른'다. 

요즘 드라마 <추노>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거기 나오는 오지호가 어제 한 대사 중에 그런 게 있었지. 노비로 지내보기도 했었지만 그때에도 양반처럼 살았었다고. 해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안 해보고 알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것저것, 해보자.